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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식당 방문기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 일식돈가스의 정점 신설동 돈부각

돈가스를 싫어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엄청나게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정말 먹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많이 보지 못했거든요. 그만큼 돈가스는 사람들에게 친숙한 메뉴이며 어찌 보면 식당마다 차별성을 두기 쉽지 않은 메뉴이기도 하죠. 얇은 고기에 소스를 넉넉히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일식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뉘죠. 저는 둘 다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두꺼운 고기의 돈가스는 어지간한 튀김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너무 익혀서 뻑뻑하거나 덜 익히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만나볼 수 있는 음식은 아닙니다. 을지오의 안즈가 예전부터 유명했지만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라서 굳이 찾아서 먹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 사무실에 방문했다가 정말 맛있는 돈가스집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상호명은 돈부각입니다. 

 

 

1. 돈부각의 위치

 

돈부각은 신설동역 3번출구로 나와서 왼쪽 건물의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정말 좋죠. 돈부각은 예전에 몇 년 전에 방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돈부각이 아니라 즐거운맛돈가스 였습니다. 그때 워낙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다시 재방문하게 된 거죠. 

 

https://place.map.kakao.com/477423167

 

돈부각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15-1 2층 (신설동 76-36)

place.map.kakao.com

 

 

2. 돈부각 메뉴 

 

돈부각은 돈가스 전문점이므로 돈가스 이외 메뉴는 판매하고 있지 않습니다. 로스가츠(등심), 히레가츠(안심) 2가지가 있습니다. 두 개다 먹어본 경험으로는 고기맛과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등심이 좋고,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안심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은 돈가스 식당에서 판매하는 치즈가츠, 생선가츠, 우동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미리 알고 가시지 바랍니다. 

 

돈부각 식당 사진돈부각 메뉴
돈부각 식당내부와 메뉴

 

 

가격은 로스 16,000원 히레 17,000원입니다. 가격이 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워낙 외식물가가 올라서 육류가 포함된 식사는 어지간하면 1만원을 넘어가는 상황이다 보니 그렇게 비싸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저는 사람이 많지 않은 평일 오후 5시 넘어서 도착했기 때문에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가게는 크지 않습니다. 카운터석 자리가 몇개 있고 테이블은 기억에 4~5개 정도였습니다. 식당 크기와 맛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넓은 식당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넓진 않아도 깔끔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서 그렇게 좁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3. 돈부각 로스가츠, 히레가츠

 

돈부각에 오는 2명의 손님이라면 아마 대부분 로스와 히레를 시켜서 나눠 먹을 겁니다. 기왕이면 두 개다 먹어보는 것이 좋으니까요. 저와 친구도 그렇게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음식이 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일식돈가스 식당에 가면 깨를 절구에 빻고 돈가스 소스에 넣은 다음 겨자를 첨가해서 먹죠. 여기에서는 소스보다는 소금을 찍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래 튀김에 소금이 잘 어울리거든요. 

 

 

돈부각-로스가츠
로스가츠

 

로스가츠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돈가스 모양과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고기 두께는 제가 먹어본 돈가스 중에서 최상위급입니다. 이렇게 두꺼운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먹어보면 뻑뻑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촉촉하며 씹는 맛이 좋습니다. 육향도 적당하고 어찌 보면 맛있는 돈가스를 먹는다기 보다 맛있는 고기를 한입 가득히 먹는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히레가츠
돈부각의 히레가츠

 

히레카츠는 롤모양입니다. 로스와 마찬가지로 꽤나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고 있죠. 단면을 보면 육즙이 촉촉하게 살아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등심에 비해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겉바속촉에 두꺼운 고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심이 맛있냐 안심이 맛있냐는 전적으로 개인의 취항에 따라 결정될 겁니다. 저는 등심을 조금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소금에 찍어 먹으라는 말은 고기 자체의 맛에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돈가스 소스는 고기 본연의 맛과 향을 일정 부분 덮기 때문이죠. 물론 소스가 곁들여지면서 맛이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4. 돈부각 리뷰 

 

돈부각의 서울에서 정상급 수준의 돈가스를 맛볼 수 있는 식당입니다. 제가 방문했었던 을지로 안즈나, 신사동 정돈에 비해서 돈가스 자체로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가격을 생각하면 더 우위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두툼한 일식 돈가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약간 멀더라도 가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곳입니다. 

 

GOOD :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정상급의 로스, 히레 가츠

 

BAD : 돈가스 이외에 먹을 것이 없음.

 

DON'T MISS :  브레이크 타임 있으며 2인 이상 방문 시 메뉴는 통일하지 말 것

 

재방문의사 : 가까우면 자주 갈 텐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