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식당 방문기

영등포의 오래된 노포 중국집 송죽장 방문기

이직현 2023. 7. 4. 15:48

영등포역 근처는 쇼핑하기 정말 편하죠. 백화점부터 타임스퀘어까지 지하로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사람이 꽤나 많이 다니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지하에서만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조금 아쉽죠. 특히 영등포역 근처에는 나름 이름 있는 오래된 맛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70년이라는 엄청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음식점 송죽장 방문했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송죽장 위치

 

송죽장은 영등포의 오래된 중국음식점입니다. 아마도 영등포 근처에서 살았던 사람이라면 한번정도는 가봤을 거라도 생각합니다. 나름 영등포에 자주 왔다 갔다 했던 경험이 있어서 예전에 방문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경방필백화점이라는 아주 오래된 단어가 생각나던 시점에 가봤습니다. 거의 20년 전 이야기네요. 

 

송죽장은 타임스퀘어 건너편 영등포 소방서 옆에 단독건물에 위치해 있습니다. 예전 건물에서 약간 이동했네요. 과거 위치를 생각하고 가신다 해도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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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장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203 (영등포동4가 98-12)

place.map.kakao.com

 

2. 송죽장 음식 

 

중국음식점은 여러명이 가서 다양한 요리를 시켜 먹는 게 제맛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두 명이서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왔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토요일 오후 4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2층에 올라가는 2팀 정도 있었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4팀 정도 들어와서 생각보다 홀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중국집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간짜장과 짬뽕, 그리고 직접 만든다는 군만두를 주문했습니다. 요즘은 중국음식점에서 만두를 빚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그렇다보니 군만두를 주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든다는 곳에 가면 항상 주문하는 것이 바로 군만두죠. 최근 을지로 안동장의 군만두도 맛있었습니다. 

 

송죽장-간짜장송죽장-짬뽕
간짜장

 

 

제대로 볶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간짜장을 맛보기 어렵더군요. 어지간한 중국음식점에 가더라도 볶은 티만 나는 간짜장이 많거든요. 볶음밥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송죽장의 간짜장은 그런 의미에서는 그래도 기본은 하는 간짜장입니다. 볶은 척만 하는 것은 아니고 확실하게 볶았다는 느낌은 주거든요. 원래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짜장이 꾸덕한 편이라서 면에 양념이 스며드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고 맛있게 비벼진다는 느낌이 강하진 않습니다. 간도 세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확실하게 나뉠 듯합니다.

 

짬뽕은 삼선짬뽕이 아니라서 그렇겠지만 건더기가 푸짐하다는 느낌은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워낙 외식물가가 올라가서 그런가 보다 하는 거죠. 국물은 가볍고 약간 시원한 느낌입니다. 교동짬뽕같이 묵직한 맛은 아니죠. 개인적으로 가볍고 칼칼한 국물을 선호하는 지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송죽장-군만두
송죽장-군만두

 

주문한 군만두는 확실히 공장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기억날 만큼의 맛이나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누군가 주문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추천할 정도도 아닌 그 정도의 맛입니다. 만두소나 만두피 모두 보통 수준입니다. 물론 보통수준이라고 해도 직접 만드는 만두니까 어지간한 공장제 만두보다는 맛있습니다. 

 

3. 송죽장 리뷰

 

솔직히 간짜장과 짬뽕, 군만두 3가지 메뉴만으로 이야기 하기에는 많이 부족하죠. 여러 번 방문하고 다양한 요리를 경험해 봐야 감이 올 겁니다.

 

하지만 제가 음식 칼럼니스트도 아니고 그냥 느낀 대로 이야기를 해보면 나쁘지 않은 보통이상의 식당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개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오래 음식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맛과 서비스가 일정 수준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요. 

 

GOOD : 간이 세지 않아서 부담없이 먹기 좋은 간짜장 짬뽕

BAD : 군만두는 굳이

DON'T MISS : 고추쟁반짜장이 유명한가 봅니다.

재방문의사 : 영등포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한번 정도는 더.